구글에서 그동안 참패를 겪어왔던 SNS의 새로운 플랫폼인 Google+가 초대된 일부 사용자에 의해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각광을 받고 있는 Twitter, Facebook 과 더불어 Google+는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사용 가능할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나는 이 세가지 SNS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는 사용자인데..
Twitter는 관계 맺는 방식이 단순(상호동의가 아닌 일방적인 팔로우)해서 유명인의 생각이나 최신 소식을 실시간으로 바로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팔로잉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타임라인은 빨라지고 한시라도 눈을 때면 귀한 정보들을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리스트를 사용하지만 리스트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리스트에 추가된 사용자가 매번 내가 관심있어하는 야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야구전문가이지만,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축구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때문에 리스트를 잘 활용한다 하더라도 관련 내용만 뽑아보기는 힘들다;
이와 같은 문제점은 해쉬태그로 해소할 수 있는데.. 해쉬테그는 #주제어 와 같은 형식으로 내가 트윗을 하면서 두산베어스에 관한 이야기라면 약속된 #doosanbears 를 붙여 트윗을 하고, 나중에 #doosanbears 를 검색하여 두산베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많은 사람들의 트윗을 모아보는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해쉬태그를 모르거나 이에 대한 이해가 잘 못된 사람들도 꾀 많다는 점은 문제이다. 단순히 #doosanbears 를 자신이 가입한 카페마냥 두산베어스와 관련없는 자신의 사소한 이야기로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Facebook은 다소 관계 맺는 방식이 복잡(상호동의가 필요)해서 주로 지인이 아니면 관계를 형성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관계는 주로 지인 위주로 하며 관련내용도 자신의 여행후기나 사진, 좋아하는 노래 등 극히 사사로운 것들이 된다. 하지만 사사로운 일상생활의 이야기라도 그것이 자신의 친구이기 때문에 의미가 생긴다.
페이스북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담벼락에 글을 올릴때 공개범위를 세세하게 지정하기 보다는 기본으로 설정된 범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야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때면, 야구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의 경우 용직이는 야구를 좋아하는 구나 이외의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는 점에서 야구에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다소 뉴스피드를 더럽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두산베어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는데.. 내가 페이스북에 9이닝까지 두산베어스 야구 중계를 했다고 생각해보라..
두산베어스를 좋아하지 않은 친구들 입장에서는 9이닝까지 발행된 최소 50개 최대 몇 백개의 글이 뉴스피드에 공개되면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로 인해 친구들의 귀한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Google+는 어떠한가.. 구글플러스는 트위터와 같이 일방적인 관심에 의해 그 사람이 발행한 글을 볼 수 있는 팔로잉 구조임과 동시에 써클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글을 쓸 때 꼭 공개범위로 써클이나 개인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공개도 가능하다)
때문에 나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써클(그룹),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지인들로 이루어진 써클, 또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써클로 사용자를 구성하여 관련내용에 맞게 써클정리만 잘 이루어 진다면, 내가 글을 발행하면서 해당 내용에 대한 공개범위를 지정하면 된다. 나를 써클에 추가한 사람(나를 팔로잉한 사람)이 나에게서 어떤 정보를 얻기 원하는지 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원하는 정보를 발행할 써클에 그 사람을 추가하고, 글을 발행하면서 그 써클에 공개범위를 지정해주면 된다.
지인들 써클에는 내 사사로운 이야기를, 두산베어스를 좋아하는 써클에는 9이닝동안 야구 중계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게 되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두가지로 나뉘었던 문제를 하나의 서비스로 해결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야구에 대한 내용을 받기 원하고, 그 사람도 나를 야구에 대한 정보를 발행할때 쓰는 써클에 정확히 넣어준다면, 그동안 타임라인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일상 이야기에서 벗어나 스트림(타임라인, 뉴스피드) 자체가 하나하나 귀한 정보를 담은 호박줄기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때 Google+에 관계를 맺으면서 그 사람에게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조금은 명확하게 표현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일상이 듣고 싶은건지 그 사람의 생각이 듣고 싶은 건지 그 사람이 공유하는 그 사람의 관심사 정보를 듣고 싶은건지 말이다.
google+ 초반에 이렇게 서클이 잘 구성된다면 우리는 그동안 SNS에서 느껴왔던 쓸모없는 정보더미에서 벗어나 좀 더 실용성있는 Google+가 되지 않을까?